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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값 동결 때도 아파트 분양가는 고공행진"…반박 나선 시멘트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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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가 판매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레미콘 및 건설업계와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건설업계가 시멘트 가격 인상이 아파트 분양가 상승을 부채질한다고 주장하자, 시멘트업계에서는 ‘아전인수’식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시멘트 가격이 제자리일 때에도 건설업계는 꾸준히 분양가를 올렸다는 이유에서다.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는 2014~2020년 공시기준 7만5000원으로 7년 간 동결했다. 같은 기간 대한주택보증공사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1㎡당 약 246만4000원에서 약 361만7000원까지, 약 46.8% 올랐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인상이 분양가 상승 주범이라는 건설업계 주장대로라면 왜 시멘트 가격 동결했던 시기에도 아파트 분양가는 50% 이상 올랐느냐”고 하소연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자료 등에 따르면 아파트 분양원가 중 시멘트 등 각종 원자재가 포함된 전체 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6%에 불과하다. 택지조성원가가 39%, 도급공사비가 46%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시멘트 가격 불안정이 공사 재료비에 미치는 파급효과’ 보고서에서 “시멘트 가격이 현재보다 7~10% 오르면 100억원 규모의 공사 기준으로 최고 1억1400만원의 재료비가 추가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멘트협회는 건산연 보고서가 물가동향 자료를 그대로 인용하면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물가동향 보고서는 대리점 등에서 파는 포장시멘트를 기준삼았는데 이는 전체 물량의 3%에 불과한데다 물류비, 인건비 및 중간이윤 등이 더해졌다는 게 시멘트업계 주장이다.

시멘트업계에서는 국내 시멘트 판매가격이 국제 시세와 비교해도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시멘트 제품의 국제 평균가격은 전년 대비 약 33% 상승한 1톤당 15만 4790만원에 달하는데 국내 시멘트 가격은 지난 2년간 세 차례 가격 인상에도 국제 평균가격 대비 67% 수준이기 때문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올해까지 5년간 탄소중립 등 환경투자에 들어간 비용이 2조 315억원인데 향후 6년간 필요한 환경투자 비용 등은 무려 7조 8980억원(연평균 1조 1283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순이익(3034억원)의 약 4배에 달하는 연평균 투자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상황인만큼 시멘트 판매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와 계열사인 한일현대시멘트는 오는 9월1일부터 시멘트가격을 t당 10만5000원에서 11만8400원으로 12.8% 인상한다고 레미콘업계에 통보한 상태다. 앞서 쌍용C&E와 성신양회도 이달부터 시멘트 가격을 각각 14.1%, 14.3% 올린다고 밝혔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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