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테슬라 차주의 사후서비스(AS) 만족도가 수입차 업체 중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처방과 진단, 신속한 서비스 등 항목별 AS 품질 수준에서 업계 평균을 밑돌고 평균 수리 기간이 10일을 넘는 등 소비자가 체감하는 불편 요소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30일 ‘2023년 상반기 한경 수입차서비스지수(KICSI)’ 브랜드별 종합 만족도 조사 결과 테슬라는 64.9점(100점 만점)으로 16개 업체 중 13위를 차지했다. 수입차 운전자이면서 공식 서비스센터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전체 평균은 69.5점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지난해 하반기 조사 때보다 5.8점 떨어졌다. 순위도 11위에서 두 계단 하락했다.
테슬라 차주의 만족도 점수는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2021년 하반기는 72.7점(6위), 2022년 상반기엔 71점(10위)이었다.
테슬라의 낮은 AS 품질이 점수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테슬라는 아홉 개 문항 가운데 여덟 개 문항에서 평균 점수를 넘지 못했다. 정확한 처방과 진단, 신속한 서비스, 직원의 전문지식, 맞춤형 서비스 등에서 모두 평균을 밑돌았다. 기계 설비, 시설 상태와 직원 용모만 평균 이상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국내 판매 대수를 급격히 늘렸는데 AS 인프라를 갖추는 속도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평균 수리 기간이 길다는 점도 불만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테슬라의 평균 수리 기간은 10.5일로 조사됐다. 테슬라보다 수리 기간이 긴 업체는 크라이슬러(11.2일), 포르쉐(15.1일)뿐이다. 테슬라의 소비자 피해구제 합의율은 14.3%로 업계 꼴찌였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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