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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도 깜짝"…두산밥캣, 판가 20% 올렸어도 美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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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이 북미에서 파는 제품 가격을 20% 가량 올렸다. 그럼에도 충성 고객 수요를 바탕으로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2분기 영업이익률이 17.5%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4~8%)을 두 배 웃돈 것이다. 회사 내부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높은 수치다.

두산밥캣은 지난 2분기 매출 2조6721억원, 영업이익 4665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5%, 50.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5%포인트 늘어난 17.5%를 달성했다. 주요 건설기계 업체인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를 합친 것보다 매출과 영업이익보다 컸다.

건설기계 회사들은 2021년부터 글로벌 물류비 인상, 원가 비용 상승에 따라 일제히 판매 가격을 인상해왔다.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는 2년 전보다 제품 가격을 평균 10% 가량 올렸다. 두산밥캣은 같은 기간 판가를 20% 올리면서 마진을 대폭 개선했다.

구체적으로 소형 중장비인 스키드로더의 판매 가격이 19.5% 높아졌다. 스키드로더는 집게나 바구니를 이용해 골재 등을 운반하는 소형 장비다. 축산 농가나 창고 등 좁은 공간에서 주로 사용된다. 두산밥캣은 북미 시장에서 스키드로더 점유율 1위다.

제품값을 크게 높였음에도 주문이 몰리는 이유는 북미 시장에서 밥캣의 브랜드 이미지가 고급화돼서다. 건설기계 시장의 명품으로 통하며 미국에서 충성 고객이 두텁다. 두산밥캣의 매출은 70%가 미국 판매에서 나온다. 두산은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북미에서 두산을 떼고 밥캣 로고만 단 지게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인부를 대체할 수 있는 소형 건설기계 수요가 높았다"며 "작년 말엔 올해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여전히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돼 내부에서도 놀랄 정도"라고 말했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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