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한미 금리차 확대의 파급효과를 살펴보고 위험(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27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한미 금리 격차가 추가로 확대되면서 긴축적인 금융환경에 따른 파급효과가 우리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면서 한국(3.5%)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인 2.00%포인트로 벌어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금리차 확대에도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환율 하향 안정화, 금융사의 양호한 외화유동성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달 1∼21일 국내은행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47.9%로 규제비율(80%)을 크게 웃돌고 있다.
국내은행의 단기외화차입금 비중은 24.4%(3월말)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단기외화차입금 비중(50.1%, 2008년 12월말 기준) 대비 크게 개선됐다.
금융사의 연체율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시장 우려 등을 감안해 상·매각 등 연체채권 정리 노력을 지속하고 충분한 규모의 손실흡수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안정된 가운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도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으나 고금리 지속 및 건설경기 회복 지연 가능성 등을 감안해 기업 자금조달 여건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일부 불안요인이 전체 금융시스템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금융시스템 전반의 취약요인을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하고 관계기관간 긴밀한 공조체계를 유지함으로써 필요시 시장안정조치가 신속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당부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