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에코프로그룹주와 포스코그룹주를 비롯해 2차전지 업종 소속 기업들의 주가가 27일 장 초반 줄줄이 밀리고 있다.
이날 오전 9시27분 기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일 대비 7500원(8.81%) 밀린 7만76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포스코스틸리온(-8.56%), 포스코DX(-7.89%), 포스코퓨처엠(-7.5%), 포스코엠텍(-7.28%), POSCO홀딩스(-5.56%) 등도 급락하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주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10만8000원 빠진 11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8.35%), 에코프로에이치엔(-2.86%) 등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포스코퓨처엠(-8.04%), SK이노베이션(-5.72%), SK이노베이션(-4.84%), 솔루스첨단소재(-4.5%), 엘앤에프(-3.61%), LG에너지솔루션(-3.28%), LG화학(-3.16%), SKC(-3.11%), 천보(-2.88%), 삼성SDI(2.42%) 등도 내리고 있다.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9.2%),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6.62%),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4.11%),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3.83%), TIGER 2차전지소재Fn(-3.68%) 등 현재 국내 설정된 전체 ETF 중 하락률 톱 10종목이 전부 2차전지 관련 상품이다.
증권가에선 단기 급등에 따라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단 의견이 나왔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2차전지 관련주 중심으로 장중 변동폭이 크게 나타나 투자심리가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에코프로의 경우 과매수권에서 거래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윗꼬리가 길게 형성돼 '단기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는 하방 경직성이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2차전지 관련주들이 조정을 받더라도 시장 자체는 방어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2차전지 주요 종목들이 다른 섹터 종목들과 상이한 흐름을 보여온 만큼 쏠림 해소 과정에서 지수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최근 2차전지 관련 기업의 실적 전망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실적 기대치의 변화는 없는데 주가가 먼저 움직인 모양새다. 반면 2차전지를 제외한 다른 코스피 기업의 실적 전망은 개선 중"이라며 "시장이 언제쯤 안정화할지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숫자(실적)를 보면 2차전지 말고 다른 산업을 사라는 신호가 뚜렷하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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