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가운데 바캉스족이 국내 여행 때 숙박비로 평균 27만2000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호텔, 경상도에서는 민박·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비중이 컸다.
국민카드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숙박업종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26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건당 숙박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어난 27만1994원으로 집계됐다. 숙소별 비용은 호텔 32만6325원, 리조트·콘도 18만312원, 민박·게스트하우스 10만2824원이다.
연령대에 따라 선호하는 시설이 달랐다. 40대는 리조트·콘도(37%)를 가장 많이 이용했고, 30대는 호텔(28%) 선호도가 높았다. 최근 촌캉스(시골+바캉스) 열풍이 불어 20대는 민박·게스트하우스 이용 비중(42%)이 컸다.
호텔 이용이 많은 곳은 서울이었다. 전체 호텔 매출에서 서울의 비중은 44%다. 리조트와 콘도가 몰려 있는 강원은 전체 리조트·콘도 매출에서 36%차지 했다. 경상도에서는 민박·게스트하우스(30%) 매출 비중이 컸다.
서울(-3%)을 제외하고 올해 여름철 숙박업종 매출이 줄어든 곳은 제주뿐이었다. 제주에선 숙박업종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8% 급감했다. 제주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해외여행길이 막히자 대체 여행지로 인기가 높았는데 해외여행이 늘어나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숙박업종 매출 증가가 가장 가파른 곳은 충청(33%)이었다. 촌캉스 열풍으로 충청에서는 민박·게스트하우스 매출이 329% 늘었다. 이어 경기·인천(19%), 전라(15%), 강원(11%), 경상(8%) 순이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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