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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은 '깜짝' 놀라서도 안 된다?…안타까운 장원영 논란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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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아이브(IVE) 장원영이 일부 맘카페 회원들로부터 "매정하다"는 말을 듣고 있다. 어린 초등학생 팬의 갑작스러운 접근에 화들짝 놀라며 무안을 줬다는 이유에서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장원영은 멤버들과 이동하던 중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손을 뻗어 팔을 만지려고 하자 움찔하는 모습을 보였다.

몸을 살짝 피한 장원영은 이내 아이를 지나쳐 걸어갔고, 이후 남자아이는 뒤따라온 스태프에 의해 제지당했다.

이를 두고 일부 맘카페 회원들은 비난의 화살을 장원영에게 돌렸다. 이들은 "아이를 대놓고 피하다니 아쉽다", "눈빛 봐라. 완전 별로다", "초딩 팬인데 친절하게 좀 대해주지", "순간적으로 평소의 태도가 나온 것"이라며 태도·인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러한 주장은 어딘가 씁쓸하다. 장원영 뒤에 있던 멤버 가을의 당황한 표정을 통해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급작스러웠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장원영을 향한 비난은 자칫 '연예인이라면 흠칫 놀라는 것도 참고 숨겨야 한다'는 말로 느껴져 안타깝기만 하다. 순간적인 반사 행동마저도 컨트롤해야 한다니 이보다 가혹한 감정 노동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대중에 노출되는 직업 특성상 연예인은 공개된 장소에서 안전 관리에 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접근한 대상이 어린아이였고, 팬심에서 비롯된 애정 있는 행동이었다고 하더라도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당사자는 놀라거나 당혹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이를 통해 장원영의 평소 성격을 유추할 수 있다거나 팬을 대하는 태도를 알 수 있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특히 장원영은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팬들을 만나면 늘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등 팬 서비스가 남다른 것으로 잘 알려져 있어 이번 논란이 더욱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온다. 일례로 장원영은 해외 일정 중 종이와 펜을 들고 있는 팬에게 먼저 다가가 사인을 해주고 손 키스까지 날려주는 모습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아이인 것을 확인한 후에 뒤늦게라도 팬 서비스를 해줄 수 있지 않냐고 지적하지만, 이 또한 공식적인 팬들과의 만남 자리가 아니면 질서 유지 인력이 충분한 게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허점이 있다.

타인이 갑작스럽게 다가와 말을 걸거나 신체를 붙잡는다면 놀라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연예인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장원영도 누군가의 귀한 딸"이라는 네티즌의 말에 오히려 고개가 끄덕여진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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