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이 날 때마다 SNS 앱을 열고 창밖 풍경, 맛있는 간식 등을 촬영해 올린다. 지금 하는 일이나 떠오르는 생각 등을 적는다. 다른 사람의 일상을 보고 ‘좋아요’나 ‘하트’를 누른다. SNS로 일상을 여닫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세계인의 60%가 하루평균 2시간30분을 SNS에 할애한다.
25일 마케팅·컨설팅업체 케피오스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60.6%에 해당하는 48억8000만 명이 SNS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하루평균 2시간26분 동안 SNS를 사용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SNS에 사람이 몰리는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엔 글로벌 SNS 이용자가 51억7000만 명으로 처음 50억 명을 넘긴 뒤 2027년 58억5000만 명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SNS 이용률은 2019년 47.7%, 2020년 52.4%, 2021년 55.1%, 지난해 57.6%로 꾸준히 높아졌다.
SNS 세계엔 ‘온리원’이 없다. 케피오스에 따르면 SNS 이용자가 매달 활용하는 평균 플랫폼 개수는 6.7개다. 인스타그램으로 지인과 일상을 공유하다가 심심할 때는 유튜브, 틱톡을 보는 식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SNS 플랫폼은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9억8900만 명에 달했다. 유튜브(25억2700만 명)가 2위를 차지했고 와츠앱(20억 명), 인스타그램(20억 명), 위챗(13억1900만 명), 틱톡(10억8100만 명) 순으로 MAU가 많았다. 국내에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트위터 순으로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SNS 플랫폼은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플랫폼 관계자는 “이용자를 1분이라도 더 잡아두는 1순위 플랫폼이 되는 게 공통 목표”라고 말했다.
많은 이가 SNS에 열광하는 것은 소통과 기록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SNS를 이용하는 주목적은 ‘지인 친구와의 소통’이 1위, ‘일상 기록 및 공유’가 2위로 조사됐다. 코로나19가 이런 흐름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프라인 세상이 막히면서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고 자신을 드러내려는 수요가 부쩍 늘었다는 설명이다.
“SNS는 인생의 낭비”라며 SNS를 거의 하지 않는 이들도 대부분 SNS 계정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NS를 모르면 고립될 수 있다는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활동하지는 않더라도 ‘눈팅’(눈으로 보기만 하는 이용 방식)은 하는 ‘샤이 SNS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인플루언서, 유튜버 등 SNS 활동으로 주목받고 광고 수익까지 챙기는 직업군이 생겨난 것도 SNS 이용률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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