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세종 집값이 가장 먼저 상승세로 전환했다.
24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이 가장 먼저 상승 반전했다.
세종 아파트값은 2021년 8월 최고점을 기록했다. 당시 집값은 3.3㎡당 2304만원이었다. 2019년 10월 이후 약 2년 동안 93% 뛰었다. 해당 기간 다른 지역은 평균 43%가 올랐는데 이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행정수도 천도론 등이 집값을 밀어 올렸다.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피로감에 세종 집값은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최고점 기록 이후 하락하기 시작한 집값은 지난 2월까지 이어졌다. 2월 기준 세종 집값은 3.3㎡당 1603만원까지 내렸다.
집값이 바닥을 치자 거래량이 변화가 생겼다. 지난 1월만 해도 전체 매매 191건 중 63%가 종전 거래 가격보다 낮게 거래됐는데 2월 들어서는 하락 거래 비중이 63%에서 51%로 줄고 상승 거래는 30%에서 43%로 늘었다.
이런 흐름은 단지별 실거래가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새롬동 '새뜸마을6단지(메이저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8억5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 면적대는 2021년 7월 11억원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1월 7억2500만원에 거래돼 3억7500만원 내렸다. 이후 반년 새 약 1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직방 관계자는 "세종시는 공공기관이 밀집해 있어 관련 수요가 꾸준하고 주거환경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올해 초 규제가 완화돼 매수심리가 회복됐고, 무엇보다 그간 낙폭이 컸기 때문에 저점 인식이 확산한 것이 집값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