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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노총 산하 간부, MZ 노조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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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노동조합에서 간부가 기존 노조를 탈퇴하고 ‘MZ노조’로 넘어와 지도부에 입성했다. 기성 노조의 활동 방식에 불만을 품은 조합원들의 MZ노조행을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축인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은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치러진 제2기 집행부 선거 결과 송시영 위원장이 연임하고, 곽용기 후보(54)가 기술본부장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집행부의 임기는 다음달 15일부터 2025년 8월 14일까지 2년이다.

이번 선거 결과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한국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통합노동조합에서 활동한 곽 후보가 MZ노조 지도부로 당선됐다는 점이다. 통합노조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에 이어 공사에서 두 번째로 큰 노조다. 약 2500명의 조합원이 가입해 있다. 곽 당선인은 1994년 공사의 전신 중 하나인 서울메트로에 입사해 통합노조에서 10년 넘게 활동했다. 통합노조에서 2019년 본사 특별지부장을 지낸 데 이어 올 3월엔 통합노조 위원장 선거에도 출마했다. 당시 그는 ‘상급 단체 탈퇴’를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선거에서는 졌지만 41%를 득표했다.

그는 통합노조 위원장 선거가 끝난 뒤 3월 16일 올바른노조에 가입했다. 이어 5월 30일엔 통합노조를 탈퇴했다. 그는 올바른노조로 옮긴 배경에 대해 “기존 노조가 일반 직원들의 복리후생은 등한시하고 정치 논리에 빠졌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이 곽 당선인에게 “통합노조에서 쌓은 경험을 올바른노조에서 활용해달라”며 삼고초려를 거듭한 것도 이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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