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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중 신한투자증권 부장 "美 투자 빅사이클 올라타라 … 두산·현대·한화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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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인터뷰
“미국 주도 설비투자 빅사이클 열려…국내 기계 조선 방산 산업 최대 수혜”
“미국 빅테크 최선호주는 마이크로소프트”
“미국 4~5% 물가 향후 2년간 지속 …원화 약세 다시 올 것 ”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 미국 정부가 계획한 투자 규모의 10%도 아직 집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기계, 조선, 방산 등 미국 정부 투자의 수혜를 보고 있는 산업과 종목을 세심히 살펴야 합니다. ”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사진)은 12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의 공급망 재편을 위한 투자와 기술 혁신이 고금리로 인한 수요 위축과 경기 둔화 변수를 누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통화정책으로 경기가 둔화 또는 침체되더라도 해당 산업과 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박 부장은 “향후 2~3년 동안 과거에 볼 수 없었던 투자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부장은 최근 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글로벌 자산 배분 분야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뽑혔다. 지난해 하반기 담당 분야를 글로벌 투자 전략에서 자산 배분으로 옮긴 후에도 곧바로 1위 자리에 다시 올랐다. 2015년 신한투자증권에 입사해 그해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뒤 글로벌 투자전략 부문에서만 총 11차례 왕좌를 지켰다. 명쾌한 논리와 깔끔한 외모로 팬덤 층이 형성돼 유튜브에 인터뷰 동영상이 올라오면 100만뷰에 가까운 조회수가 나온다.

그는 4개월여 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당시 금융시장을 ‘얼음 위에서의 파티’라고 비유했다. 당시 오름세를 타던 주식 시장이 미국의 강도 높은 통화 긴축의 영향으로 결국 조정을 받을 것으로 봤다. ‘그동안 시장 전망을 바꿨냐’는 질문에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한 통화 정책이 수요를 위축시키고 신용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는 시각은 바꾸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Fed의 통화정책보다는 미국이 주도하는 공급망 재편과 이로 인한 기술 혁신에 더 민감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와 산업(기업) 간 디커플링이 심화되는 그림이 나타날 것”이라고도 했다.


<i>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4월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CEO 서밋 회의에서 반도체 원판을 들어보이며 미국 내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제공 </i>


박 부장은 이런 흐름으로 기계, 조선, 방산 업종의 장기 호황 사이클이 올 것으로 예견했다. 박 부장은 “미국 정부의 투자와 관련한 기업들의 주가가 테크, 2차 전지보다 더 좋게 나올 것으로 본다”며 “두산, 현대, 한화 계열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커지는 사이클이 오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은 장기화될 것으로 봤다. 박 부장은 “글로벌 고금리와 고물가 현상은 장기화될 것”이라며 “미국의 경우 4~5% 고물가가 앞으로 2년간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원화 약세도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견을 전제로 “미국을 위시한 선진국들이 주도하는 설비 투자가 1~2년 지속되면 주요 첨단산업 분야에서 전 세계가 심각한 공급과잉에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2차전지,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중국, 미국, 유럽 국가 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질 것이라는 의미다.

박 부장은 “첨단 산업과 기술의 침투율이 높아지면 어느 순간 전기차가 2000만원대로 내려와 대중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결국 혁신 기업만이 장기 인플레이션을 이겨내고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며 “1970년~80년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이런 기술 혁신이 일어났다”고 했다.

‘미국의 빅테크 중 유망한 곳을 하나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꼽았다. 박 부장은 “AI 기술을 활용해 단기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가 비용 감축”이라며 “쉽게 얘기하면 AI 기술을 클라우드 서비스에 활용해 이 서비스를 활용하는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낮춰준다”고 덧붙였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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