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의료재단은 글로벌진단네트워크(Global Diagnostics Network, GDN)와 공동 연구한 논문이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됐다고 21일 밝혔다.
논문은 전 세계 17개국의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검사 결과에 대한 내용이다.
연구진들은 GDN 소속 검사기관에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한 약 5억여 개의 지질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국가 지역 성별 나이에 따라 심혈관질환의 위험 정도에 차이가 있음을 규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남녀 모두 중년기에 총 콜레스테롤과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높았다. 전 연령대 및 성별을 통틀어 총 콜레스테롤 평균 수치는 한국이 177.1㎎/㎗로 가장 낮았다. 오스트리아는 208.8㎎/㎗에 달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는 총 콜레스테롤 정상치(193㎎/㎗)를 초과한 국가는 오스트리아 독일 일본 호주를 포함한 7개국이다.
GDN은 글로벌 12개의 대표 진단검사기관 협의체다. 감염병 대유행(팬데믹) 등에서 전 세계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공동체라는 인식에서 창단됐다. 진단검사 및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세계 건강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창단 목표다. GC녹십자의료재단은 GDN에 국내 검사기관 중 유일하게 소속됐다.
이번 연구에는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소속인 최리화 전문의와 안선현 전문의가 공동 저자로 참가했다. 9개의 GDN 소속 검사기관 및 존스홉킨스대 연구진도 합류했다.
최리화 GC녹십자의료재단 전문의는 “국가 간 문화적, 유전적 차이로 인해 지질 검사 결과가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심혈관 질환의 지질 매개 위험 완화를 위한 정책 및 보건 시스템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선현 GC녹십자의료재단 전문의는 “한국의 평균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17개국 중 가장 낮은 원인은 고콜레스테롤혈증에 대한 인지율과 치료율이 향상됐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국내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10명 중 3명은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므로, 주기적인 혈액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