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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딩거, 전통 생산방식 고집 밀 맥주…딱 한 잔만 마신다면 '에딩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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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남부 바이에른 지방의 귀족들은 ‘바이젠’으로 불리는 밀맥주를 즐겼다. 대표적인 바이젠 ‘에딩거’는 1516년 독일 남부 바이에른 공국의 빌헬름 4세가 맥주의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 발표한 맥주 순수령을 따른다. 전통적인 생산방식을 고수해 품질이 뛰어난 맥주로 이름이 높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밀 맥주 양조장인 바이에른주의 에딩 마을에서만 양조해 오고 있다.

에딩거는 밀맥아 함량이 높아 목 넘김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화이트맥주인 ‘헤페’ 이외에도 ‘둔켈’, ‘우르바이스’ 등 다양한 밀맥주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에딩거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우선 밀맥주는 흔들어 마시는 것이 좋다. 탄산인 맥주를 흔들어 마시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밀맥주는 흔들어야만 더욱 부드러운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병 아래에 효모가 가라앉아있기 때문에 효모가 잘 섞이도록 용기를 가볍게 흔들고, 풍부한 거품을 내 남은 맥주를 천천히 따르면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국내에 유통되는 대표적인 밀맥주는 ‘에딩거 바이스비어’, ‘파울라너 헤페바이스비어’, ‘호가든’ 등이다. 이들도 같은 방법으로 따라 마시기를 추천한다.

맥주 고유의 맛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전용 잔을 이용해보자. 브랜드의 전용 잔은 각 브랜드 맥주의 맛을 가장 잘 낼 수 있도록 제작됐다. 병맥주의 경우 전용 잔에 따를 경우 한 병에 한 잔이 나온다.

독일식 밀맥주는 대개 잔이 길고 가운데가 좁으며 아랫부분은 활처럼 휘어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에딩거의 전용 잔은 플루트 바이젠형으로, 잔이 길고 하단부가 휘어있다. 이는 맥주 향을 한데 모아 바로 코로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하며 기포가 오래 남아있게 해 준다.

전용 잔을 준비했다면 이제 맥주를 따를 차례다. 맥주를 따를 때 핵심은 적당량의 거품을 내는 것이다. 거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45도로 기울인 잔에 맥주를 따르다가 맥주가 잔 상단부에 찰 때쯤 맥주잔을 똑바로 세워 빠르게 따라줘야 한다. 맥주가 더 많은 산소를 머금어 풍부한 거품을 생성하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온도를 챙겨보자. 맥주를 꼭 차게만 마실 필요는 없다. 맥주의 발효 방법에 따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온도가 다르다. 에딩거와 같은 에일 맥주는 8~12℃로 마실 때 본연의 풍미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에일 맥주 특유의 진한 향과 맛을 느껴보길 바란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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