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뉴진스의 컴백을 앞두고 개인 투자자들이 하이브 매수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지만 뉴진스의 본격 활동 재개를 시작으로 반등 가능성에 베팅하는 모양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1000원(0.38%) 하락한 26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하이브 주가는 5.72% 떨어졌다.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하이브를 977억67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하이브는 코스피시장 내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개인 투자자들이 하이브를 집중 매수하는 배경에는 오는 21일 뉴진스가 미니 2집 '겟 업(Get Up)'을 발표하고 컴백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뉴진스는 지난해 8월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신드롬을 일으켰던 걸그룹이다.
미니 2집 겟 업의 타이틀 곡은 '슈퍼 샤이' 'ETA', '쿨 위드 유'(Cool With You)다. 선공개곡인 슈퍼 샤이는 지난 18일(현지 시간)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 진입(66위)했다.
뉴진스가 '핫100' 차트에 진입한 것은 'OMG'와 '디토'에 이어 세 번째. 슈퍼 샤이는 전작인 'OMG'의 이 차트 최고 순위인 74위를 넘어서면서 그룹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이브 종목토론방에서는 뉴진스에 대한 기대감이 감지된다. 컴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다 하더라도 이번 앨범이 흥행에 성공하면 추가 주가 상승이 예상돼서다. 선공개곡에 이어 21일 발표되는 나머지 음원들이 공개되면 파급력이 더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브에 대해 올 하반기 음반 판매량 및 공연 모객 수 고성장세가 예상된다며 엔터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지난 14일 정국 솔로곡 발표를 시작으로 뉴진스 컴백, 신인 보이그룹 데뷔, 위버스 구독모델 도입, 미국 걸그룹 프로젝트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순차적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멀티 레이블 체계가 구축된 하이브는 신인 데뷔, 글로벌 레이블 인수 등 추가적 성장 스토리를 지속 발표하고 있다. 최근 화제성 높은 아티스트의 소속사가 대부분 하이브 소속임을 감안하면 소속 아티스트의 실적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이브는 본업인 엔터 사업에서 우수한 역량을 보여주는 데다 플랫폼 사업도 빛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위버스 멤버십플러스 출시로 구독매출과 광고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며 올해 서비스 오픈 및 안정화를 거쳐 내년에 본격적으로 이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BTS 완전체 활동 부재로 인한 리스크 요인은 BTS 솔로, 세븐틴, TXT, 뉴진스 등의 아티스트 라인업 성장으로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하반기는 성장한 아티스트의 컴백과 월드투어, 위버스 플랫폼 서비스 확대 등으로 기저에 의한 개선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