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상장사인 클라우드 가상화 기업 틸론의 코스닥 이전 상장이 무산됐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여러 차례 정정 요구를 받으면서 진행된 상장 절차가 무산된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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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올해 2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금감원의 정정 요구를 받은 뒤에도 증권신고서를 새로 제출하며 상장 의지를 보였지만 지난 17일 재차 금감원으로부터 정정 요구를 받았다.
금감원이 거듭 정정 요구를 하는 건 틸론과 뉴옵틱스 간 진행된 소송 때문이다. 이달 13일 대법원은 뉴옵틱스가 틸론을 상대로 제기한 상환금 청구 소송에서 뉴옵틱스의 손을 들어줬다. 소송 규모는 약 44억원으로 3월 말 틸론 자기자본(14억원)의 세 배 수준이다. 금감원은 틸론 측에 투자자 보호를 위해 소송 결과에 대한 구체적 대응 방안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틸론이 처음 제시한 예상 기업가치는 공모가 기준 1495억~1794억원이었다. 이후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며 778억~1077억원까지 내렸다. 업계에선 상장 주관 업무를 맡은 키움증권도 평판 리스크를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사 과정에서 리스크를 확인하지 못한 데다 기업가치 산정도 합리적이지 못했다는 평가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