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강서구 등촌동과 중랑구 중화동 일대 총 6곳의 모아타운 관리계획안을 확정지었다. 모아타운 관리계획은 건축물 배치·용적률 및 건폐율 등을 결정하는 절차로 인허가의 첫 단계다. 모아타운 관리계획이 확정된 건 작년 4월 시범사업지인 강북구 번동 이후 1년여만이다.
서울시는 도시재생위원회에서 강서구 등촌동 514-44일대 2곳과 중랑구 중화1동 4-30일대 4곳의 모아타운 관리계획안이 심의를 통과했다고 19일 발표했다. 현재 모아타운으로 선정된 곳은 총 67구역으로, 이 중 기존에 모아타운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강북구 번동과 중랑구 면목동·금천구 시흥동 일대 5개 구역에 이어 이번에 6개 구역이 추가 고시될 예정이다. 모아타운은 모아주택(가로주택정비사업)을 여러 개 모아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모아타운 관리지역으로 고시되는 6개 구역에서 진행 중인 모아주택은 총 30개다. 모아타운으로 지정되면 용도지역 상향와 용적률 인센티브, 주차장 통합 설치 지원, 공공건축가 설계 지원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인가 절차를 통합 심의해 준공에 이르는 기간을 대폭 앞당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관리계획안에 따르면 강서구 등촌동 514-44 일대에는 2027년까지 총 2387가구가 공급된다. 이 구역은 화곡동 봉제산과 인접해 제1종일반주거지역 및 자연경관지구로 묶여있는 탓에 정비사업에 진척이 없었다. 서울시는 봉제산 주변 제1종일반주거지역을 7층 이하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해 아파트 건축이 가능해졌다. 구역 전반에선 제2·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 상향을 전제한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자연경관지구에 저층을 두고, 서울 지하철 9호선 등촌역에서 이어지는 동촌로39길 근거리에 중·고층을 배치했다. 상가밀집지역 중 개발에 반대하는 곳은 제척하기로 했다. 이 구역 남쪽은 1653가구 규모 등촌아이파크가 들어서있고, 북쪽은 2026년 준공 예정인 등촌1구역(515가구)이 인접해 주거환경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모아타운 선(先) 지정 방식으로 추진한 중화1동 4-30일대 등 4곳은 아직 관리계획을 만들고 있어 공급 가구 규모가 나오지 않았다. 서울시는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주민 요구가 많아 조합설립 등 관련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아타운 선 지정 방식은 관리계획 수립 전에 대상지를 관리지역으로 우선 고시하고 후에 관리계획을 확정짓는 방식이다. 관리지역 지정고시 다음 절차인 조합설립인가를 빠르게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