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륙 중이던 미국 여객기에서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떨어져 인가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은 이날 오후 12시15분께 시카고 북서부 오헤어국제공항 인근 상공에서 여객기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날아와 한 주택의 뒷면을 강타한 뒤 뒷마당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 집의 주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집 안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폭발음 같은 소리가 들렸다. 밖으로 나가보니 소형 차량보다 부피가 큰 장비가 뒷마당에 널브러져 있었고, 지붕과 선홈통, 부엌 창문 모기장 등이 훼손돼있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가 911에 신고한 지 30분 만에 경찰과 연방항공국(FAA) 설비 유지보수 요원들이 출동해 사태를 확인한 뒤 슬라이드를 수거해갔다.
FAA는 이 장비가 오헤어공항에 착륙 중이던 유나이티드항공 보잉 767기에서 떨어진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여객기는 스위스에서 출발해 시카고에 도착했고, 장비 이탈 사고에도 불구하고 오헤어공항에 안착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당시 여객기에 155명의 탑승객과 10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FAA는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시카고 abc방송은 운항 중인 보잉 767기에서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떨어져 나가는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앞서 2016년에는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 인근에서, 2019년에는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 인근에서 유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