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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터널·제방 수해대책 긴급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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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호우로 인한 산사태와 침수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잇따르자 각 지방자치단체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자체들은 아직 본격적인 태풍이 오기도 전인데 10년 만에 최대 폭우가 내린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기존 안전조치로는 대비할 수 없는 재난이 앞으로 빈번하게 발행할 수 있어 대책 수위를 놓고 고심 중이다.
지하차도·하천·교량 등 점검
18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일선 현장에서 가장 시급하게 살펴보는 곳 중 하나는 지하차도다. 작년 지하주차장에 이어 올해 오송 지하차도에서 갑작스러운 인명피해가 발생한 만큼 동일한 사태가 벌어질 만한 잠재 위험지역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염곡동서지하차도와 구룡터널 등에서 오세훈 시장 등 주재 아래 지하차도 진입 차단시설이 실제로 작동하는지 확인했다. 서울시는 지난 15일부터 관내 163개 지하차도를 긴급 점검했다. 아직 진입 차단 설비가 없는 곳에는 발광다이오드(LED) 표지판을 임시로 설치해 침수 시 차량 진입을 막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낡고 오래된 저지대 주택은 대표적인 재난 취약지역이다. 각 지자체장은 저마다 현장을 방문해 안전조치를 당부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 부평구 십정동과 남동구 구월동 등을,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어진 지 80년 가까이 된 중구 소재 노후아파트 두 곳을 방문했다. 부산시는 해당 아파트가 붕괴 위험이 있다고 보고 주민 21명을 임시 숙소로 안내했다.
가물던 동복댐, 홍수 우려
올봄 저수율이 10%까지 떨어졌던 전남 화순군 동복댐은 3개월 만에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만수위를 넘겨 홍수 관리에 비상이 걸린 처지다. 광주광역시 식수원인 이 댐은 지난달 말까지 저수율이 30%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홍수위(171m)를 불과 2.5m 앞두고 있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아직 홍수 가능성을 정확히 판단할 수는 없지만 많은 양의 비가 갑자기 쏟아지면 급박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보성 벌교천 현장 등을 살피고 둑 붕괴 등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상류 지역의 댐 방류로 수위가 불어난 하류 지역에선 수위가 올라간 하천 주변 제방을 살피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상남도와 부산시는 이날 낙동강 수위가 홍수주의보 수준(4m)에 근접한 3.89m까지 오르자 주변 생태공원 진입도로와 보행로를 차단했다.

장마철임에도 산불 피해지역을 집중 점검하는 곳도 있다. 산불이 난 곳은 나무가 없어 큰비가 오면 산사태 가능성이 한층 높기 때문이다. 경남 밀양시는 춘화리 산불 피해지역 나무 상황과 사방댐 공사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총 44명 사망…6명 실종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국에 내린 폭우로 총 44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 3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실종자 수색 작업이 계속 이뤄지고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국 15개 시·도 102개 시·군·구에서 8584가구 1만3459명이 대피했다. 이 중 5685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임시주거시설 등에 머무르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응급복구율은 66.9%로, 복구가 필요한 시설 1245건 중 833건이 복구 완료됐다. 침수와 낙과, 유실 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3만1064ha로 축구장 4만3000개를 합친 규모다. 가축은 닭 64만4000마리 등 총 69만3000마리가 폐사했다. KTX는 전 구간 운행이 재개됐다. 일반 열차는 대구·동해선을 제외한 11개 노선이 중단됐다.

한편 기상청은 19일까지 충청, 남부지방, 제주도에 100~200㎜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수도권과 강원 북부에는 18일 5~60㎜가량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전국종합/정리=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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