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도시 집값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기 신도시 가운데서는 동탄2신도시가, 1기 신도시 가운데서는 분당신도시가 가격 회복을 주도했다.
17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작년 12월~올해 6월)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을 살펴보면 2기 신도시 중에선 동탄2신도시가 1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검단신도시 16.5% △광교신도시 11.6% △위례신도시 10.4% △판교신도시 8.8% 순으로 상승률을 기록했다.
1기 신도시 중에는 분당신도시가 8.7%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평촌신도시 3.7% △산본신도시 1.8% △중동신도시 1.3% 순으로 나타났다.
실거래가로 살펴보면 더 두드러진다.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 시범한화 꿈에그린 프레스티지' 전용 84㎡는 지난 5월 11억1700만원에 거래돼 올해 최저가 9억4500만원보단 1억7200만원, 지난해 최저가 8억8000만원(11월)보단 2억3700만원 상승했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상록마을(우성)1' 전용 69㎡는 지난달 12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2월 거래된 10억6500만원보다 2억500만원 올랐다.
금리 인상에 따른 가격 조정으로 매수세가 몰렸단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1년에 걸친 거래 가뭄으로 실수요자들의 대기 수요가 누적됐고 가격 조정도 상당 부분 이뤄졌다"며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내놓으면서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아직은 시장이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함 실장은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했다고 하지만 금리 수준과 주택 금융비용이 여전히 높고 전세 시장 혼란으로 전세를 낀 아파트 투자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각 지역 부동산 시장이 혼재되고 있는 만큼 실수요자들은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