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첫 여성 중앙은행 총재가 탄생한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9월 임기가 끝나는 필립 로 중앙은행(RBA) 총재 후임으로 미셸 불럭 부총재(사진)를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불럭은 1959년 RBA가 설립된 이후 최초의 여성 총재가 될 것”이라며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에 새로운 리더십도 갖춘 최적의 인사”라고 말했다.
RBA의 아홉 번째 총재이자 첫 여성 총재로 내정된 불럭은 1985년 런던정치경제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RBA에 입행, 40년 가까이 RBA에서 일한 베테랑이다. 그는 2010년 통화 담당 부총재보로 임명돼 금융 시스템 등을 담당하다 지난해 4월 부총재직에 올랐고 1년여 만에 총재에 오르게 됐다. RBA 총재 임기는 7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사퇴 압박에 시달리던 로 총재는 연임에 실패했다. 2021년 말 세계 물가가 뛰기 시작하면서 RBA도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그는 2024년까지는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년 만인 지난해 5월부터 급격한 금리 인상에 나섰고, 야당에서는 거짓말을 했다며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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