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위생용품 제조기업 깨끗한나라가 반려동물용품 시장에 뛰어든다. 이번 사업 다각화는 3세 경영인 최현수 대표가 ‘펫산업’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13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반려동물 제품 브랜드를 출시한다. 브랜드 이름은 포포몽이다. 포포몽은 발자국을 뜻하는 영어 단어 ‘포(paw)’에서 유래했다.
이번에 출시하는 제품은 배변 패드와 펫티슈다. 물티슈와 기저귀, 생리대 등을 만드는 위생용품 제조기업의 강점을 펫산업에서도 살리겠다는 취지다.
‘포포몽 흡수력 좋은 배변 패드’는 기존 시장에 출시된 제품과 달리 배변 유도제를 뺀 것이 특징이다. 장갑형과 휴대용으로 구성된 ‘포포몽 스킨케어 펫티슈’는 물과 목욕을 꺼리는 반려동물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최병민 회장의 장녀로 2019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최 대표는 포포몽 출시를 계기로 제지와 위생용품에 쏠린 회사 체질을 바꾸고 ‘3세 경영’에도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거는 분위기다. 최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2020년 2월 마스크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손소독 티슈와 스프레이 등을 발 빠르게 내놓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한 것은 기존 주력 분야가 저출산·고령화로 성장성이 둔화한 영향이 크다. 깨끗한나라는 지난해 매출 6064억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약 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상대적으로 크게 줄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 탓이 크지만, 저출산 현상 때문에 기저귀 제품 수요가 둔화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펫산업 진출을 통해 새 먹거리를 찾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552만 가구로 전체의 25.7%를 차지한다. 2027년에는 관련 산업 규모가 6조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깨끗한나라는 시즌별 포포몽 주요 제품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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