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한국과 폴란드의 경제협력에 대해 “양국의 호혜적 경제협력 관계가 청정에너지, 차세대 배터리, 전기자동차, 정보기술(IT)과 같은 미래 첨단산업으로 확장돼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매체인 제츠포스폴리타 기고문에서 “2013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이후 한국-폴란드 경제협력의 폭과 깊이는 더욱 확장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후 이날 국빈급 공식 방문을 위해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에 대해 “한국인들에게 예술과 과학의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쇼팽의 녹턴은 한국인이 가장 애청하는 클래식 음악이며, 한국의 어린이들은 코페르니쿠스와 퀴리 부인이 남긴 천체, 물리, 화학의 업적을 배우며 과학자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과 폴란드는 역사적으로 잦은 외침을 받았고, 권위주의·공산주의에 대항해 민주주의를 정착시켰다는 점에서 서로 닮았다고 했다. 폴란드는 1989년 원탁회의를 통해 동구권 최초로 민주 정부를 수립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2022년 한-폴란드 교역규모는 9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현재 350여개 한국 기업이 폴란드에 진출해 양국 경제협력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철도 컨소시엄이 수주한 폴란드 신공항 사업 연계 고속철도 사업, 작년에 체결된 K2 전차, K9 자주포 수출계약 등을 사례로 꼽았다.
윤 대통령은 “양국 방산협력이 기술이전, 공동연구, 공동개발의 영역으로 확대돼 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과 폴란드의 파트너십은 경제통상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전쟁 종식 후 우크라이나 평화 정착과 재건 과정에서도 함께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폴란드는 NATO 회원국 중에서도 앞장서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을 지지해 온 우방”이라며 “대한민국은 2024∼202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책임 외교를 성실히 수행하고, 그 과정에서 폴란드와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