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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육아휴직 보내는 롯데 "무조건 한 달은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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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 재직 중인 A과장은 오전 6시에 일어나 아내와 함께 생후 6개월 된 쌍둥이의 기저귀를 갈고 우유를 먹인다. 여섯 살인 첫째를 유치원에 보내고 간단히 아침을 먹고 나면 오전 7시50분. 그때부터 노트북을 켜고 재택근무를 시작한다. 포스코가 시행 중인 ‘육아기 재택근무제’ 덕분에 가능해진 일과다. 포스코가 2020년 7월 국내 기업 최초로 도입한 이 제도는 만 8세(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가 있는 직원이라면 최대 4년까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포스코는 업종 특성상 남성 직원이 전체의 95%를 차지하는 ‘남초’ 기업인데도 이 제도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고용노동부는 11일 발간한 ‘출산·육아 지원제도 우수기업 사례집’에서 직장인 부모가 경력 단절 걱정 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11개 기업의 사례를 소개했다. 롯데그룹은 2012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자동 육아휴직제’를 도입했다. 출산휴가 후 별도의 신청이나 상사의 결재 없이 말 그대로 ‘자동으로’ 1년간 육아휴직이 시작된다. 2017년엔 육아휴직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했다. 제도 도입 전 육아휴직 비율은 60% 수준이었지만 도입 이후인 2018년부터 매년 95%를 넘기고 있다.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도 도입했다. 배우자가 출산하면 최소 1개월 이상 의무 육아휴직을 사용해야 한다. 2016년엔 남성 육아휴직자가 180명에 그쳤지만 제도 도입 첫해인 2017년엔 6배 수준인 1100명으로 증가했다. 2022년까지 누적 총 6508명의 남성 직원이 육아휴직을 했다. 사용률은 90%다.

육아휴직 사용자의 경력 단절에 따른 인력 손실을 막기 위한 기업의 노력도 다양하다. 중견기업 한국피앤지판매는 육아휴직 후 복귀하는 근로자가 원하는 업무에 배치해 준다. 이 덕분에 지난해 육아휴직자 복귀율은 100%, 최근 3년 평균은 95%다.

LG그룹도 육아휴직자가 복귀 이후 승진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휴직한 해의 평가 등급을 평균 이상으로 보장해준다.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를 갖춘 중소기업도 적지 않다. 근로자 수 35명인 정보통신업체 모션은 동료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으로 대체 근무하는 직원에게 업무량에 준해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모션 관계자는 “‘내가 하던 업무를 동료가 한다’는 육아휴직자의 부담감과 ‘다른 직원의 업무를 떠맡았다’는 부서원의 불만을 예방하기 위한 조처”라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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