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지주사에 소비자 보호 전략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조직을 꾸렸다.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훼손된 고객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고객 중심 경영 철학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일자로 ‘그룹소비자보호부문’을 신설했다. 초대 부문장(부사장)은 신한은행 소비자보호그룹장을 맡고 있는 박현주 부행장(58·사진)이 겸직한다. 서울여상을 졸업하고 1983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박 부행장은 영업 현장을 두루 거친 데다 소비자보호본부장을 지내는 등 관련 업무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소비자보호부문은 소비자보호팀을 아래에 두고 그룹 차원의 소비자 보호 전략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한다. 신한은행을 비롯해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신한투자증권 등 15개 자회사의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마련 여부 등도 점검한다.
이번 그룹소비자보호부문 신설은 진 회장이 지난 3월 취임할 때부터 강조해온 고객 신뢰 회복과 내부통제 강화, 소비자 보호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 회장은 지난 3일 그룹 문화행사인 ‘신한컬쳐위크’ 최고경영자(CEO) 특강에서도 “투자상품 사태 이후 뼈아픈 반성 속에서 한 단계 높은 내부통제를 기반으로 고객과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일류’ 신한을 위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진 회장은 내부통제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 방침도 밝혔다. 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 임원이 담당하는 직책에 따라 구체적 책무를 지정해 문서화한 것으로, 금융당국이 내부통제 제도 개선 차원에서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한편 조병규 우리은행장도 지난 7일 은행 내부 감사 조직의 컨트롤타워인 ‘검사본부’(본부장 송유수)를 신설해 내부통제 강화에 나섰다. 건전한 영업문화 정착을 위해 영업본부에 준법감시 인력을 소속장급으로 배치해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불건전 영업행위를 방지한다는 목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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