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간 공석이던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 정기석 한림대 의대 교수(65·사진)가 임명됐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코로나19 등 전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방역 최전선에 있었던 감염병 전문가다.
보건복지부는 건보공단 새 이사장으로 정 교수를 임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3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강도태 이사장이 임기를 1년10개월 남기고 돌연 퇴임한 지 4개월 만이다. 이사장 임기는 3년으로, 정 신임 이사장은 11일 취임식을 열고 업무를 시작한다.
그는 호흡기내과 권위자로 한림대 성심병원장, 한림대 의료원장 등을 지냈다. 메르스, 지카 바이러스 등이 유행하던 2016년 차관급인 질병관리본부장을 맡아 방역을 주도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대유행 때는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을 맡았다.
정 이사장이 직면한 최대 과제는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 확보다. 건보 재정개혁 없이는 2028년이면 현재 20조원 수준인 적립금이 고갈돼 건보료 대폭 인상이 불가피해진다는 것이 정부 진단이다. 이와 동시에 필수 의료 강화와 중증·희귀 질환 보장성 강화 등도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그는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고령화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건전성과 돌봄 문제를 들여다볼 것”이라며 “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 시스템을 지금보다 업그레이드해 지출 구조는 건전화하면서도 혜택은 더 넓히는 것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내년 건강보험료율 인상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그렇게 하면서도 건강보험 혜택은 줄어들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황정환/허세민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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