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경매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과 집값 바닥론 확산 등으로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10일 법원경매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3년 6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78%)은 전월 대비 2.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낙찰가율이 높을수록 경매 물건에 대한 평가치는 높아진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80.9%로 전달(81.1%)과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경기도 낙찰가율(75.9%)은 전월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모두 상승했다.
오름폭이 가장 컸던 곳은 대구(79.8%)로 전달(73.1%) 대비 6.7%포인트 상승했다. 대전(77.6%)은 3.7%포인트, 울산(79.1%)이 2.9%포인트 올랐다. 광주(80.5%)는 전달 대비 2.7%포인트 상승해 지난 1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80% 선을 넘었다. 부산(74.0%) 역시 전달에 비해 0.7%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과 집값 바닥론 확산과 함께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하려는 매수세 유입 등이 낙찰가율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135건으로 이 중 703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전월(31.6%)보다 1.3%포인트 오른 32.9%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28.3%로 전월(24.8%)보다 3.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낙찰률이 가장 높았다. 강남3구(82.5%)와 그 외 지역(78.4%)의 격차는 6.8%포인트 수준이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38.9%로 전달 대비 5.3%포인트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 수 1위는 대전(6.5명)이다. 주거시설 가운데 아파트에 많은 응찰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최다 응찰자 아파트는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아파트(전용 85㎡)로 88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2억1900만원)의 189.5%인 4억1500만원에 낙찰됐다.
전국 아파트 낙찰률은 두 달 연속 30% 초반에 머물렀다. 이와 관련 지지옥션은 "지역별, 가격별 차별화 현상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