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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상장' 파로스아이바이오, 코스닥 도전…"2025년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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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닥 시장 상장을 계기로 본격 도약하고자 합니다. 기술이전과 조기 상용화를 통해 매출 발생을 본격화하겠습니다."

한혜정 파로스아이바이오 사장(사진)은 10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회사의 성장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신약 개발 전문 기업이다. 직접 개발한 인공지능(AI) 플랫폼 '케미버스'를 활용해 치료제를 개발한다. AI 플랫폼은 주로 유도·후보물질 도출 등의 단계에 활용된다. 회사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AML) 후보물질 'PHI-101'도 케미버스가 찾아냈다. AI 플랫폼으로 도출한 후보물질 가운데 임상에 진입한 건 국내에선 현재까지 PHI-101가 유일하다. 여기에 바이오마커,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더해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였다. 신약 개발 기간도 약 3년 줄고, 비용은 최대 80% 절감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약 7000개의 희귀·난치성 질환 중 치료제는 1600개(8.6%)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이 분야의 파이프라인 다각화에 집중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단 계획이다. 시장 성장세도 뚜렷하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에 따르면 전 세계 희귀 약품 시장 규모는 2016년 1억1800만달러에서 2026년 3억5500만달러로 201% 성장할 전망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주요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이다. 목표는 2025년이다. 회사는 연내 PHI-101의 임상 1상을 마치고, 내년 미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2상을 신청한다. 2025년 상반기 임상 2상을 완료한 뒤 결과에 따라 FDA에 조건부 판매 승인 허가를 신청하고, 조기 상용화하겠단 목표다.

이미 작년 4월 모든 항암 치료제인 'PHI-201' 개발 초기 단계에서 유한양행과 기술이전·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엔 'PHI-201'의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한다. 이밖에 난치성 고형암을 표적으로 한 'PHI-501'의 경우 전임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다. 임상 1상을 완료한 뒤 2025년 내 기술이전하는 게 목표다. PHI-101와 PHI-501는 FDA로부터 희귀치료제로 지정됐다.

회사는 이같은 기술이전에 계획대로 성공하면 같은 해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봤다. 2025년 예상 매출은 551억원, 영업이익은 228억5400만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55배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올해는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 1분기에도 회사는 2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3년간(2020~2022년)도 적자를 지속했다. 적자 기업으로 직상장 조건을 맞추기 어려운 만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기술특례 방식을 택했다.

총 공모 주식수는 140만주다. 공모 희망 가격은 1만4000~1만8000원, 예상 시가총액은 1809억~2325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공모자금은 공모밴드 하단 기준 190억원으로 연구개발비로 155억원, 운영·시설자금으로 약 35억원 사용할 계획이다.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가 있다.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상장 주식의 33.8%에 달한다. 벤처금융(21.64%), 1% 이상 소액주주(8.78%) 물량은 상장 한 달 후 풀린다.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64.22%)이 한 달 후 출회 가능한 것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33.8%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시리즈C에 들어온 투자자 대부분이 구주를 매각하지 않았다. 엑시트(물량 출회)할 수도 있지만, 투자자들 대부분 미래가치를 높게 보고 투자한 만큼 다른 바이오벤처 대비 오버행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날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달 17~18일 일반 대상 공모 청약에 나선다. 코스닥 시장엔 이달 27일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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