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미인 대회에서 트랜스젠더 우승자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남동쪽에 있는 뢰스던에서 열린 '2023 미스 네덜란드' 대회에서 성전환 여성인 리키 콜러(22)가 우승했다.
이날 옆트임 붉은 드레스를 입고 참가한 콜러는 "어린 시절 트랜스젠더라고 커밍아웃한 후 위로받지 못하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을 겪었다"면서도 "몇 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가족에게 거부당하는 모든 '리키'들이(나와 같은 사람들이) 본인이 원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사위원단도 콜러가 그간 살아온 삶과 그의 결의에 찬사를 보냈다고 dpa는 전했다.
콜러의 미인대회 참여는 이번이 두 번째로 알려졌다. 그는 2018년 네덜란드 미인 대회 '네덜란드 넥스트 톱모델'에서 결승까지 진출한 인물이라고 한다.
이번 성과로 콜러는 본국에서 우승한 전 세계 대표가 참가하는 미인대회 '미스 유니버스'에 역대 두 번째로 진출하는 트랜스젠더가 됐다. 그는 오는 12월 엘살바도르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에서 24개국 참가자와 경쟁할 예정이다.
한편 미스 유니버스 주최 측은 2012년부터 성전환자의 대회 참석을 허용하고 있다. 2018년에는 스페인 출신 트랜스젠더 앙헬라 폰세(32)가 처음으로 미스 유니버스에 진출한 바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