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의 주가가 10일 장중 100만원을 돌파하며 16년만에 코스닥 '황제주'가 탄생했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100만원을 웃도는 기업은 에코프로가 유일하다.
오전 9시 52분 기준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2만3000원(2.35%) 오른 100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한 때 101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초 대비 885% 급등한 수치다. 지난달 60만~70만원선에서 머물렀던 주가는 자난 3일 20%가량 급등하며 단숨에 90만원선에 올랐다. 이후 며칠간 오름세를 지속하며 장중 100만원선까지 넘겼다.
코스닥에선 동일철강 이후 16년 만에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 종목)가 나왔다. 동일철강은 2007년 9월 7일 110만2800원(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당시 동일철강의 주가는 1개월 만에 10배 이상 올랐다. 범LG가(家) 3세로 알려진 투자자 구본호 씨가 동일철강의 지분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최근 에코프로의 상승세엔 '쇼트 스퀴즈'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식이 계속 상승하면 공매도 투자자는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 되갚아야(쇼트커버링)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가가 더욱 폭등하는 '쇼트 스퀴즈'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일 기준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1조2352억원으로 시가총액의 4.92%에 달했다.
증권가에선 에코프로에 대한 목표주가 산정을 멈춘 상태다. 5월 삼성증권, 하나증권이 각각 목표주가 40만원, 45만원을 제시한 이후로 에코프로를 분석한 보고서가 발표되지 않고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