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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3315억…배당株 펀드에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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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배당주펀드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전체 증시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상 등으로 주춤하는 사이 배당주펀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다. 연말 배당을 앞두고 한발 앞서 배당투자에 나서는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1개월 사이 반등한 매수세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개월(6월 7일~7월 7일) 사이 배당주펀드의 설정액은 8조4917억원에서 8조8232억원으로 3315억원 늘어났다. 최근 한 달 새 모든 펀드 유형을 통틀어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배당주펀드 설정액은 올해 1월 초 8조6547억원에서 6월 초까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다 최근 1개월 사이 반등했다.

무엇보다 올해 2분기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횡보하는 사이 배당주펀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게 자금이 몰린 이유로 꼽힌다. ‘우리중소형고배당’(12.33%), ‘KBSTAR대형고배당TR’(11.8%), ‘마이다스글로벌블루칩배당인컴’(11.24%) 등 주요 배당주펀드는 올 2분기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53%, 코스닥지수는 0.64%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하나UBS재팬코어플러스’(14.93%), ‘브이아이일본고배당’(13.78%) 등 해외 배당주펀드도 같은 기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

한 자산운용사 마케팅 임원은 “배당주펀드의 경우 꾸준히 지급하는 배당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하방 리스크가 낮다는 걸 고려하면 감수한 위험 대비 높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높아지는 주주환원율도 긍정적”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배당주펀드와 같이 배당에 집중하는 투자상품에 주목하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올 하반기에도 경기 부진, 고물가로 인한 금리 인하 한계, 외국인 매도세 등으로 증시가 횡보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증시가 박스권에서 움직인다면 ‘자본 차익’보다는 ‘배당 수익’에 집중하는 펀드가 상대적으로 큰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배당은 주가 등락과 관계없이 현금흐름에 큰 이상이 생기지 않는 한 기업들이 꾸준히 지급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배당성향 강화와 금융당국의 배당 제도 선진화 전략 추진 등도 긍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그룹, SK그룹, CJ그룹, 포스코그룹 등 주요 대기업은 좀 더 주주친화적으로 배당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하거나 주주환원율을 높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기업의 배당률이 높아지면 배당주펀드의 수익성도 자연스럽게 개선될 수 있다. 배당률과 배당 투자의 예측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투자자는 물론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업과 투자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 강화 흐름과 맞물려 주주환원 방침이 강화되고 있다”며 “배당주펀드는 올해 말로 갈수록 더 높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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