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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스의 새로운 소셜미디어(SNS) 스레드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출시 후 하루 반 만에 7000만명이 가입했다. 이 기세라면 곧 1억명도 넘어설 분위기다. 2억3000만여명에 달하는 트위터 이용자 수를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어, 향후 스레드가 트위터를 넘어설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자신의 스레드 계정을 통해 “오늘 오전
현재 7천만명이 스레드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오후 출시 된 지 하루 반 만이다. 출시 16시간 만에 3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다시 20시간 만에 가입자 수가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 상승세라면 곧 1억명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는 “그것(가입자 7000만명)은 우리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기준 게시물은 1억개에 육박하고, ‘좋아요’는 2억개를 넘어서는 등 이용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기준 2억3천780만 명에 달하는 트위터 이용자 수의 3분의 1까지 따라붙었다. 시장 조사기업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의 수석 분석가인 자스민 엔버그는 “스레드가 트위터만큼 커지려면 인스타그램 이용자 4명 중 1명만 가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20억 명에 달한다.
스레드는 지난해 10월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이에 실망해 떠난 이들을 겨냥해 개발됐다. 트위터와 비슷한 텍스트 기반의 마이크로블로깅 시스템을 갖췄다. 인스타그램과 연동하도록 해 인스타 계정만 있으면 쉽게 로그인할 수 있다.
출시 첫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가수 제니퍼 로페즈,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앨런 드제네러스 등 트위터에 수천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유명인사들도 속속 스레드에 계정을 열었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전날 저녁 기준으로 미국 상·하원 의회 의원 4명 중 1명 이상이 스레드 계정을 만들었고, 공화당 대선 후보 6명과 백악관 고위 인사들도 스레드에 가입했다.
스레드는 현재 유럽연합(EU) 지역에서 출시되지 않았다. EU의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디지털 시장법’에 저촉될 여지가 있어 일단 보류한 것이다. 이 법은 서로 다른 플랫폼 간에 개인 정보 결합을 금지하고 있는데, 스레드와 인스타그램 간 정보 공유가 여기에 해당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향후 스레드가 EU에 상륙할 경우 가입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