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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푸틴 면전에 "핵쓰지 말라" 경고…러시아는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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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핵무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직접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지난 3월 러시아를 국빈 방문했을 때 푸틴 대통령을 만나 이 같은 내용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그동안 공개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반대해왔다. 우크라이나전쟁 1년을 맞은 올 2월에는 핵무기 사용 및 핵 위협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무제한 협력’을 강조하는 등 양국이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제사회로부터 그 진정성을 의심받았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의 면전에서 핵무기 사용 자제를 요구한 사실을 알린 것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이 중국에도 득이 될 게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FT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사용하면 유럽 전체가 중국에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며 “핵 사용을 억지하려는 노력은 중국과 유럽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FT 보도를 즉각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관련 질문을 받고 “아니다. 확인할 수 없다”며 “러시아와 중국은 3월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그 외의 모든 것은 허구”라고 말했다.

작년 3월 페스코프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국가가 실존적인 위협에 처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며 핵무기를 우크라이나전쟁에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근엔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 등으로 푸틴의 정치적 위상이 약해지면서 핵무기 사용 우려가 증폭됐다.

이날 미국 시사잡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러시아 반체제 인사 미하일 호도르콥스키는 지난달 24일 바그너그룹의 반란 당시 푸틴 대통령이 수도 모스크바 밖으로 도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전용기가 북서쪽으로 향했고, 모스크바에서 약 400㎞ 떨어진 발다이 주변에서 추적이 끊겼다고 했다. 당시 러시아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도피설을 부인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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