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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도 S&P500에 졌다…장기 자산배분 투자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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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조차 최근 20년 수익률에서 S&P500지수에 뒤졌습니다.”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장(전무·사진)은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기 패시브 투자’의 위력을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장기 수익률로 봤을 때 매매가 잦은 단기투자와 액티브 투자는 자산을 배분하는 장기투자를 이길 수 없다”며 “첫째, 인간 욕심은 제어하기 힘들고 둘째, 정보 비대칭성이 이제는 없고 셋째, 액티브 펀드는 코스트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특히 기업이 펀드매니저에게 미리 정보를 제공하는 관행이 있었던 2000년대 초에나 액티브 펀드가 초과수익을 내는 게 가능했다”며 “버핏이 시장을 이기지 못하기 시작한 때도 정보 비대칭성이 사라지던 닷컴버블 시점부터”라고 했다. 버핏의 최근 20년 연평균 수익률은 9.75%, S&P500지수 상승률은 9.8%다. 그는 “펀드매니저의 전설로 불리는 버핏도 이런데, 다른 매니저들은 말할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투운용은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올해 초 국내 운용사 중 처음 ‘장기자본시장가정’을 발표했다. 각 자산의 장기 기대수익률, 리스크, 상호 상관관계 등을 분석하는 모델로, 20~30년 장기 자산배분 투자를 위한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다. 해외 운용사들은 장기자본시장가정을 주기적으로 발표하는데, 국내 운용사들은 장기투자에 대한 관심이 지금까지는 자본 선진국에 비해 뒤처졌다는 게 박 본부장의 설명이다. 한투운용의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은 이런 자본시장가정을 근거로 미국 인덱스, 글로벌 채권, 부동산 등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개인투자자들은 적어도 투자 자산의 90%를 장기 자산배분에 할당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특정 종목이나 섹터에 베팅하는 투자는 10%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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