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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밤새 '물폭탄'…서울, 27개 하천 출입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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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과 수도권 일대에 밤사이 물 폭탄이 쏟아졌다.

기상청은 4일 수도권과 강원, 충청 등에 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내려 호우특보가 발효됐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만큼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기상청은 중국 내륙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거센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비는 이날 새벽 제주 전남 등에서 시작해 오전에 전북과 경기 서해안, 충청권으로 올라왔다. 오후 4시30분께 수도권과 충남 북서부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비는 오후부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으로 확대됐다. 서울시는 이날 27개 하천 출입을 통제했고, 행정안전부는 오후 6시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산림청은 오후 4시30분께 산사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침수 피해도 잇달았다. 경기 동두천 상패동의 한 빌라 지하가 침수됐고, 구리시와 남양주시 일대에서도 도로, 주택과 상가의 지하 및 1층 등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누적 강수량(0시~오후 10시)은 서울 강북 81.5㎜, 인천 연수 76.5㎜, 서울 관악과 인천 송도 75.5㎜ 등이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 등 일부 지역에서는 새벽까지 시간당 7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렸다.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 내륙과 산지, 충청권, 경북 북부 내륙, 호남, 경남 서부 남해안, 제주도, 서해 5도, 울릉도·독도 50~100㎜다. 수도권과 제주에는 150㎜ 이상, 강원 내륙·충청권·전북·서해5도에는 120㎜ 이상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찾아온 장맛비로 전국을 뒤덮은 폭염은 잠시 물러났다. 전날 전국적으로 34~35도까지 치솟았던 한낮 기온은 30도 안팎으로 떨어졌다.

5일 아침 최저 기온은 21~25도, 낮 최고 기온은 27~34도로 전망된다. 정체전선은 6일 이후 제주 남쪽 해상 부근까지 남하할 것으로 예측됐다. 7일 이후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확장돼 정체전선을 밀어 올려 제주와 남부지방에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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