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2분기 전 세계 차량 인도량이 폭증했다. 테슬라가 연초부터 펼친 '가격 인하'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4~6월(2분기) 전 세계에 46만614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수치다.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 예상치(44만5000대)도 웃돌았다.
같은 기간 생산량은 1년 전(25만8580대)보다 대폭 증가한 47만9700대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최근 텍사스주 오스틴 기가팩토리를 확장하고 생산량을 늘렸다.
주요 외신들은 테슬라의 가격 인하가 수요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올 초 판매량을 끌어올리고자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을 공격적으로 여러 차례 내렸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가격 인하는 테슬라에 신의 한 수였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13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인도하며 미국 1위 전기차 제조업체 자리를 유지 중이다.
테슬라는 점유율을 더 늘리기 위해 중국에서 또 한 번 가격 인하에 나선다. 모델 X 등 프리미엄 전기차 모델의 현지 가격을 4.5% 이상 낮출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이번 인하는 전기차 경쟁이 치열한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확대를 겨냥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수요 위축 우려가 줄면서 테슬라 주가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초 108.10달러였던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261.77달러까지 오른 채 상반기 거래를 마쳤다. WSJ은 "테슬라의 주가는 회사가 성장 전망을 낙관하고 여러 자동차 업체가 테슬라의 고속 충전 네트워크를 사용하기로 하면서 지난 6개월간 두 배 이상 뛰었다"고 보도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