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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신세경 내세운 이유 있었네…해외여행 수요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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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과 함께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하면서 5월 온라인 여행·교통서비스 구매액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여행·숙박 애플리케이션(앱)이 활성화되면서 관련 거래액이 급증한 여파로 풀이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역대급 '엔저' 효과로 일본 여행 수요가 늘어난 점 등을 단기 여행 수요 증가 요인으로 꼽기도 한다.
5월 온라인 여행·교통 소비 첫 2조 돌파
올해 5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신기록을 썼다. 특히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9조2463억원으로 지난해 5월보다 8.7% 증가했다. 월별 온라인쇼핑 거래액 최고치를 새로 썼다.

상품군 중 항공권·철도·숙박업체 등 소비를 뜻하는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이 40.3% 뛰어 2조1233억원을 기록했다. 월간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흐름은 주요 여행 애플리케이션(앱) 결제액 증가세가 방증한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주요 여행 앱 5개(야놀자·여기어때·아고다·에어비앤비·트립닷컴)의 지난 5월 결제추정 금액은 2019년 1월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앱 5개의 합산 5월 결제추정 금액은 지난해 5월보다 33% 뛴 8773억원이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5월(3554억원)보다도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해외여행 수요 '폭발'…"선호도 1위 일본"

5월 중 엔데믹 선언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유지됐던 방역 규제가 대부분 해제돼 막바지까지 눌린 여행 수요가 폭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해외로 출국한 국내 관광객은 168만3022명으로 지난해 5월보다 432.7% 폭증했다.

해외여행객 수요는 당분간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글로벌 결제사 비자가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는 1년 내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절반 이상으로 집계됐다.

비자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이틀간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여행 동향 조사 결과, 1년 내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55.1%였다. 지난해 동일 문항에 대한 응답(46.4%)보다 8.7%포인트 상승했다.


해외여행지 중 특히 일본 선호도가 더욱 높아졌다. 선호도가 높은 여행지로는 일본(26.7%), 호주(12.9%), 베트남(6.3%)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은 지난해에 이어 1위를 기록했고 지난해(20.5%)보다 응답률이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약 3년 만에 일본 자유여행길이 열린 후 폭증한 관련 여행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일본 여객은 75만453명으로 지난해 5월(2만6769명)보다 181.9% 뛰었다. 6월에도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한·일 관계가 얼어붙으며 일본 제품과 여행 불매 바람이 분 ‘노 재팬(No Japan)’ 운동 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인천공항 주요 노선 중 일본 노선 여객이 지난해 5월보다 2301.4% 뛰어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5월의 95.6% 수준으로 코로나19 영향에서 완전히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여행플랫폼 마케팅 전쟁…전지현부터 곽튜브까지

성수기를 맞은 여행·숙박 플랫폼 업계는 유명인을 내세운 광고 등으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온라인 여행사(OTA) 중에선 야놀자에 인수된 후 쇼핑·도서사업 부문을 매각한 인터파크가 지난 5월 배우 전지현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브랜드 캠페인으로 성수기 마케팅 포문을 연 바 있다. 모회사인 야놀자 역시 배우 신세경을 내세워 '해외 여행도 놀자, 계산적으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숙박·여행 플랫폼 '여기어때'는 물량 공세 전략을 이어간다. 유튜버 곽튜브, 빠니보틀, 원지와 여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 미미, 이은지 기안84, 안보현, 이시언, 허성태 등 9명이 출연한 광고를 하고 있다. 앞서 가수 윤종신, 이미주, 장기하 등 8명의 스타를 기용한 직전 광고의 연장선이다. 김용경 여기어때 브랜드실장은 "2021년부터 이번 캠페인까지 '여기어때 송'을 부른 모델은 26명에 달한다"며 "일관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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