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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공화국' 원로 배우 박규채, 폐렴 치료 중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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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배우 박규채가 세상을 떠났다.

고(故) 박규채가 1일 오후 1시5분께 숨을 거뒀다. 박규채는 최근까지 폐렴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1938년생인 박규채는 고려대 농학과 졸업 후 국립극단에 입단해 연극배우로 연기를 시작했다. 대학 시절 농민들 앞에서 연극 공연을 한 것을 계기로 연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61년 MBC 성우를 거쳐 1962년 KBS 전신인 서울중앙방송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고, 박규채는 드라마 '제1공화국', '야망의 25시', '제3공화국', '수사반장', '전원일기' 등에 출연했다.

특히 '제1공화국'에선 이승만 정권의 이기붕 부통령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전원일기'에선 최불암이 맡은 '김 회장'과 친구지간인 면장 역을 맡으면서 사랑받았다.

하지만 돌연 방송에서 사라졌는데, 박규채는 2010년 12월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서 "당시 야당 대통령 후보(김영삼)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방송에서 퇴출당했다"며 "지지 사실이 신문 기사로 나간 다음 날 바로 방송국에서 쫓겨났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지지한 것뿐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것이 고통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며 "생활고를 이겨내기 위해 선물용 화장품 판매까지 했다"고 전했다.

이후 김영삼 정부 말기인 1997년 고인은 영화진흥공사(현 영화진흥위원회) 사장으로 임명돼 1년여간 재임했다.

박규채의 빈소는 경기도 안산 단원병원 장례문화원이다. 발인은 오는 3일.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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