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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자기계발서가 효과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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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가 베스트셀러 진열대를 장악한 책 상당수는 인간 심리와 행동과학에 기반한 자기계발서다. 저명한 외국 교수가 쓰고, 그럴듯한 통계 자료들이 인용되면 신뢰가 더해진다. ‘돈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마음만 고쳐먹으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글귀가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책을 읽고 인생이 달라졌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최근 출간된 <손쉬운 해결책>은 이게 독자의 잘못이 아니라고 한다. 과학 저널리스트인 제시 싱걸은 몇몇 자기계발서가 내놓은 ‘손쉬운 해결책’들이 허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일부 연구의 검증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2000년대 흥행한 ‘긍정심리학’은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뒤섞어 쓰고 있었다고 꼬집는다. 긍정심리학은 사람을 행복하고 낙관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고, 그런 변화가 정신건강을 증진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다는 이론이다. 저자는 “사람이 행복해서 더 오래 사는지, 아니면 건강한 덕에 오래 살아서 행복한지와 같은 쟁점들이 완벽히 해명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저자는 자기계발 심리학에 대한 도발적인 비판을 통해 학계의 자기 성찰을 유도한다. 독자도 마찬가지다. 손쉬운 해결책에, 또는 설익은 행동과학에 낚이지 않기 위해 참고할 만한 책이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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