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전기차, 확장현실(XR) 분야에 800억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다.
부산시는 30일 효성전기, 자이언엔텍, 에이트원 등 3개사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중 에이트원은 본사를 수도권에서 부산으로 이전했다.
효성전기는 500억원을 투자해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단에 블로어(Blower) 모터 신설 공장을 짓는다. 블로어 모터는 히터와 에어컨에 공기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효성전기는 50년 이상 블로어 모터를 중심으로 자동차용 소형모터를 제조하며 세계 2위 점유율을 달성했다. 특히 전기차용 모터로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신규 시장에 대응한 결과 전통의 블로어 모터 영역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창출하고 있는 업체다.
자이언엔텍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테슬라 사이버 트럭에 허브 베어링과 볼 스크루 너트 공급사로 지정됨에 따라 관련 투자를 확대한다. 허브 베어링은 차체 무게를 지탱하고, 바퀴의 마찰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볼 스크루 너트는 회전 운동을 직선 운동을 전환하는 장치로, 독일 셰플러 그룹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경쟁력을 쌓았다.
자이언엔텍은 부산 강서구 본사 인근에 161억원을 들여 시설을 구축한다. 이번 투자로 향후 5년 동안 310억원의 추가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닥 상장사인 에이트원은 지능형(스마트) 국방 분야에서 가상훈련 시스템 개발 및 해결책(솔루션) 제공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의 본사를 부산 강서구로 이전, 138억원을 투자해 교육 및 관광 분야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할 방침이다. STO, NFT 등 부산이 추진 중인 블록체인 분야 사업에 참여할 방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 지역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투자 기업이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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