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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서 '일회용기' 못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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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 직장인 A씨는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 연이어 두 번 방문했다. 일회용품이 지나치게 사용되고 있는 게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저와 접시는 물론 상까지 비닐로 덮혀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회사에서 ESG 관련 업무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장례 도우미분들이 현장에서 식기 세척까지 하는 게 힘들다는 점은 알지만 일회용품이 과도한 게 문제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을 다음달 3일부터 '일회용기 없는 장례식장'으로 운영한다고 29일 발표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장례식장에서 배출되는 일회용 폐기물은 한 해 약 3억7000만개로 약 2300톤 규모다. 작년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에서만 일회용품 폐기물이 약 60만 리터(114톤)에 달한다.

전국의 적지 않은 장례식장이 다회용기를 사용 중이긴 하나, 다회용기만을 사용해 빈소를 운영하는 사례는 서울의료원이 전국 최초라는 설명이다. 장례식장에서 지급되는 용기는 물론, 상조회사를 통해 일회용품을 제공받는 것도 엄격히 금지된다. 서울의료원은 상주에게 분향실 임대 계약 단계부터 다회용기 의무 사용을 안내하기로 했다.

서울장례식장에선 음식, 음료는 모두 다회용 그릇과 수저, 다회용컵으로 제공되고, 사용한 다회용기는 전문 업체에서 수거해 세척한 후 장례식장에 다시 공급한다.

다회용기는 ‘애벌세척→불림→고온세척→헹굼→건조→살균소독→검사’ 7단계의 위생적인 세척 과정을 거쳐 다시 장례식장에 공급된다.

시는 주기적인 유기물 오염도(ATP) 위생 검사를 통해 민간 소독업체 위생 기준인 200RLU 보다 4배 더 강화된 50RLU을 기준으로 용기 청결을 유지한다. RLU란 오염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물체에 묻은 유기화합물을 측정한 수치다. 숫자가 낮을 수록 유기화합물이 적어 청결하다는 의미다.

다회용기는 빈소별로 책정된 이용료만 내면 개수 제한 없이 공급받을 수 있다. 식기 위생관리, 수량 확인, 대여, 반납 등을 담당하는 전담 인력 1명이 빈소별로 배치되 관리한다. 서울시는 빈소별 다회용기 이용 가격도 기존에 일회용기를 사용했을 때 들어가는 비용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했다.

이인근 서울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의료원 사례를 바탕으로 민간 장례식장에도 다회용기 사용 전환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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