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깜짝 발탁한 장미란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는 1977년 이후 46년 만에 나온 첫 ‘30대 차관’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인사혁신처가 역대 정부의 부처 차관 임명 사례를 조사해본 결과 장 내정자는 1977년 만 39세에 임명된 서석준 당시 경제기획원 차관 이후 첫 30대 차관이 된다”고 말했다.
장 내정자는 1983년 10월 9일생으로 만 나이 기준 현재 39세다. 2000년대 한국 역도를 이끈 ‘살아있는 전설’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역도 여자 75㎏ 이상급에서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여자 75㎏ 이상),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여자 75㎏ 이상) 등도 획득했다.
2013년 현역 은퇴 후 후배 양성과 소외계층을 돕는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2012년에는 장미란재단을 설립해 비인기 종목 선수나 스포츠 꿈나무를 후원하고 사회배려 계층을 위한 체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의 활동을 펼쳤다. 현재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정무직 인사 발표를 하면서 장 내정자에 대해 “잘 아시다시피 올림픽과 아세안게임, 세계선수권에서 다 금메달을 따며 ‘그랜드슬램’을 이뤘다”며 “그랜드슬램까지 얼마나 본인이 노력을 많이 하고 투철한 자기관리를 했겠느냐”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장 내정자가)현장 경험이 있고, 끝나고 나서 대학교수도 하고, 장미란 재단을 통해 후학도 육성하는 등 현장과 이론 겸비했다”며 “지금 문화 쪽은 BTS(방탄소년단) 등이 확 휘어잡고 있는데 체육행정에서도 앞으로 새 바람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