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전 세계의 긴축 기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거 시장 역시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여전합니다. 아직 정상화하지 못한 주택 거래 등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환경도 녹록지 않은 현실입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지난 20여년 동안 국내 주거 문화를 이끌어온 ‘한경주거문화대상’에 상반기에만 총 12개 부문에 35개 건설사와 시행사가 우수한 작품을 응모했습니다. 수상작 심사는 한국경제신문 내부 심사위원회의 서류심사로 부문별 1차 우수작을 뽑고, 심사위원의 2차 토론을 거쳐 종합대상과 아파트 부문 대상을 선정했습니다.
종합대상은 신영의 ‘브라이튼 여의도’가 차지했습니다. 49층 랜드마크 복합단지인 브라이튼 여의도는 옛 MBC 부지를 복합 개발하는 사업입니다.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오피스를 한강 파노라마 조망으로 설계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일조량을 고려한 입면 특화 설계와 저층부 테라스가든 조성은 독특하고 창의적인 발상이라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아울러 주영디엔씨의 ‘시흥롯데캐슬시그니처’는 경기 시흥시 은행동에 2133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명도 대비를 활용한 외관 색채와 롯데캐슬의 상징인 수직성 강화 설계가 호평을 이끌어냈습니다. 리조트형 조경은 주거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습니다.
아파트 대상을 차지한 엠디엠의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는 수요자의 만족도를 최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대규모 커뮤니티 프리미엄 부대시설을 갖춘 데다 개통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용인역 입지를 잘 반영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디벨로퍼 STS의 ‘아너스 웰가 진주’는 복합쇼핑몰 계획과 중대형 고급 아파트 단지의 어울림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연령과 취향별로 다양하게 형성되는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고 단지의 개성을 부각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우미건설의 ‘음성 우미린 풀하우스’는 기업과 주거 편의시설이 조화를 이루는 자족도시 조성 사업입니다. 수도권으로의 접근성과 고급 편의시설을 강조해 입주자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특화 설계를 경쟁력으로 내세웠습니다.
올 상반기 수상작을 통해 지역의 랜드마크형 외관 설계가 최근 트렌드라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화 전략을 통해 단지의 가치를 높이고 프리미엄급 커뮤니티 부대시설을 추가해 입주자의 생활 편의성을 개선하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녹색 주거를 지향하는 단지에 대한 환경 선호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나타났습니다. 녹색 주거를 통한 자연과 주거의 공존이야말로 주거 문화를 이끄는 핵심적인 가치였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이 마무리되면서 굳게 닫혔던 문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곳곳에 리스크가 산재한 거시 경제 상황이 주거 시장의 빠른 회복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건설사, 시행사의 노력으로 케이(K)를 앞세운 K문화, K상품이 세계의 표준으로 올라서고 있습니다. 한국의 주거 문화와 주거 상품 역시 세계 일류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국은 외환 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유례없는 위기를 꿋꿋하게 이겨냈습니다. 이 같은 저력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에 빠르게 발맞춰 주거 문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진보된 기술을 적극 활용하면서도 환경과 공존이라는 핵심 가치를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건설사와 시행사들이 힘을 합쳐 K주거의 당당한 도약과 발전을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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