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글로벌 뷰티 기업인 로레알그룹에 친환경 화장품 원료를 개발해 공급한다. 기존 정유와 석유화학 사업에서 나아가 바이오 사업 전반에 대한 밸류체인 구축에 나섰다는 평가다.
GS칼텍스는 지난 26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로레알그룹과 바이오 기반 화장품 원료 개발 및 공급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바이오 기반 화장품 개발과 공급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환경적 책임과 순환경제 가치 실현에도 힘쓸 예정이다.
GS칼텍스는 기술연구소를 통해 로레알 화장품에 들어갈 친환경 원료를 개발해 공급하게 된다. 이 회사는 유전자조작을 하지 않은 바이오매스와 미생물을 활용한 ‘2,3-부탄다이올’(2,3-BDO)을 개발해 2019년부터 전남 여수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2,3-부탄다이올’은 인체 친화적 천연 물질로 보습과 항염 효과, 효능 물질의 분산력, 피부 사용감 등이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 회사에 일부 공급 중이며, 50여 종 화장품의 천연보습제로 쓰이고 있다.
GS칼텍스는 ‘2,3-부탄다이올’ 외에 새로운 친환경 천연 원료를 개발해 로레알에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원료 및 공급 규모 등은 향후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종합에너지기업인 GS칼텍스는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등 미래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근본적인 혁신에 나섰다. 로레알도 2030년까지 천연성분의 95%를 바이오 기반 성분 등에서 추출한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뷰티산업 분야에서 기후 변화 대응에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세계적 기업인 로레알과 함께 연구개발 및 생산 역량을 적극 활용해 친환경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바버라 라베르노스 로레알 연구혁신 및 기술부문 수석부사장은 “GS칼텍스와 함께 지속가능한 혁신을 통해 뷰티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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