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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협회장 "외국인 근로자 막으면 공장 자동화로 일자리 없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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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흥식 코스닥협회장이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들이 인력을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며 "외국인에 대한 취업 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취업 입국을 막는다고 내국인 일자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며 공장 자동화로 귀결된다는 게 오 회장의 설명이다.

코스닥협회가 27일 서울 여의도동 증권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오 회장은 "코스닥시장 기업들이 핵심인력 확보 및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지방에 있는 기업은 지원자가 없어 인력을 구하기가 너무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외국 숙련인력 채용을 촉진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비자 발급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했다.

법무부는 현재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숙련기능인력(E-7-4) 비자와 비전문취업(E-9)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비자 취득자 수를 보면 E-7-4는 지난해 2000명에 불과했고, E-9는 최근 수년간 연 5만~7만명 선에서 늘지 않고 있다. 중기 업계에서는 연간 비자 발급 수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발급 요건도 까다롭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취업 비자 확대보다 내국인에 대한 일자리 공급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오 회장은 "외국 인력을 막는다고 내국인이 그 자리에 취직하는 건 아니다"라며 "한국 청년들은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걸 꺼리고, 그러다 보니 인력 공백만 생겨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공장 자동화로 일자리가 아예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오 회장은 직접 대표로 재직중인 반도체 전공정 전문 기업 엘오티베큠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엘오티베큠은 인력 채용보다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 등 공장 자동화를 추진하는데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며 "이를 위해 산학연 과제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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