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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스튜디오드래곤 주가 흔들리는데 또 악재... 횡령 사고로 대표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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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6월 26일 15:1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영규 스튜디오드래곤 공동 대표(사진)가 사임한다. 최근 사내에서 터진 횡령 사고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스스로 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올해 최고의 흥행작 '더 글로리'를 제작하고도 주가가 흘러내리고 있는 스튜디오드래곤은 콘텐츠 부문 수장을 잃으며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CJ CGV 유상증자 발표로 CJ그룹 관련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횡령이라는 대형 악재가 또 터지자 투자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그룹 감사팀은 두 달 전 스튜디오드래곤에 재직 중인 프로듀서 A씨의 비위 행위를 적발했다. A씨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부당하게 금품을 수수하고, 회삿돈을 개인적으로 착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A씨를 해고 처리하고, 추후 법적 대응을 검토하기로 했다.


콘텐츠 부문을 이끄는 김 대표는 이 같은 횡령 사고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 스튜디오드래곤 내부에선 A씨뿐 아니라 횡령 사건에 연루된 이들이 더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김 대표가 자진해서 사임하는 이유도 더 이상의 잡음을 막기 위해서라는 시각도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20년부터 경영부문과 콘텐츠부문을 분리해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김제현 대표가 경영부문, 김영규 대표가 콘텐츠 부문을 이끈다. 김 대표는 CJ ENM 드라마본부 1CP, 4CP장과 스튜디오드래곤 제작국장을 지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설립된 CJ ENM의 자회사다. 드라마를 기획·제작·유통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작은 '나의 아저씨', '미스터션샤인' 등이다. 최근에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가 큰 인기를 끌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69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4871억원) 대비 43.3% 늘었다. 영업이익도 2021년(526억원)보다 24.0% 증가한 652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1211억원) 대비 74.3% 급증한 21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제작한 작품의 연이은 흥행과 실적 고공행진에도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23일 3.17% 하락한 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8만원대 후반대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말 주가와 비교하면 30% 이상 하락했다.

캡티브(내부 계열사) 물량 감소가 악재로 작용했다. CJ ENM은 경기 악화로 광고 매출이 급감하자 드라마 편성을 줄여 비용을 감축하고 있다. 더 글로리의 흥행 분위기를 이어갈 만한 대형 기대작이 없다는 점도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번 사태가 CJ그룹 관련주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J CGV가 지난 20일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뒤 CJ CGV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 지난 23일엔 5.24% 하락해 9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 CGV 주가가 1만원 아래로 떨어진 건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올 초 11만원까지 올랐던 CJ ENM 주가도 6만원대 초반으로 반 토막 난 상황이다. 지주회사인 CJ 주가 역시 두 달여 만에 38% 하락했다.

박종관/차준호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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