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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인베스트먼트, 인도네시아 사무소 폐쇄...1/10로 줄은 해외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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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6월 26일 13:3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큰손’들이 벤처투자 혹한기를 맞아 해외 투자를 줄이고 있다. 1조원 이상 자산을 굴리는 VC들도 올해에는 투자를 대폭 줄였다. 동남아시아 흩어져있는 사무소를 통폐합하고 투자 집행에 소극적으로 돌아섰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2019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6년 만에 현지 사무소를 폐쇄했다. 스틱은 지난해 2월 개소한 싱가포르 사무소에 동남아시아 지역의 투자 역량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스틱은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1세대 사모펀드(PEF)로 불린다. 2021년 인도네시아에서 신선식품 배송업체인 해피프레시에 네이버 등과 함께 431억원를 투자하기도 했고, 2020년에는 싱가포르의 플랫폼업체 그랩에 2378억원을 투자했다.

2021년 이후부터는 투자를 중단하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스틱 관계자는 “법인이 설립된 싱가포르에 투자 역량을 모을 생각”이라며 “싱가포르 사무소에서는 몇 건의 투자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달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여는 우리벤처파트너스도 인력 효율을 높이고 있다. 현지훈 중국 상해사무소장이 싱가포르 사무소장을 겸임하는 방식이다. 중국 상해사무소에 근무하는 직원을 싱가포르에 파견하는 방식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작년 말부터 해외 투자 줄이기 시작했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에 따르면 벤처캐피탈(VC)의 올해 1분기(1~3월)해외 투자액은 작년 대비 8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3월(1분기)에는 국내 29개 VC가 2151억원을 해외에 투자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15개 기업이 376억원을 투자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금리인상으로 해외 스타트업 기업가치가 하락하면서 투자 매력도가 감소해서다. 특히 외국 자본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견제가 심해지면서 투자를 꺼리게 된 기업도 있다. 2007년 중국 사무소를 세운 한 VC는 2020년 이후 중국 투자를 중단했다.

글로벌 VC인 쉐콰이아캐피탈도 미·중 갈등을 이유로 지난달 중국 법인을 분리하고 완전한 독립 회사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VC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제외하고 싱가포르와 인도 등지에서는 투자 건을 검토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 투자 암흑기가 지나면 해외 투자가 서서히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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