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은 에너지 대전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는 글로벌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해외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기업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23일 중부발전은 국내 전력 그룹사 최초로 유럽 두 번째 풍력 사업인 ‘스웨덴 구바버겟 풍력’의 공식적인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2021년 7월 착공을 시작한 지 1년 10개월 만이다.
구바버겟 풍력은 스웨덴 중부 예블레보리주에 총사업비 1350억원을 들여 조성한 발전 용량 74.4㎿의 풍력단지다. 전 세계 육상 풍력발전기 중 단일기기로는 최대급 발전 용량을 자랑하는 6.2㎿급 터빈 12기로 구성돼 있다. 중부발전은 북유럽의 풍부한 풍력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기존 스타브로 풍력사업에 적용한 4.1㎿급 기기에서 더 나아가 6.2㎿급 기기를 적용하기로 했고, 건설 기간 중 기자재 공급사와 끊임없는 회의를 통한 시행착오를 거쳐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또, 북유럽의 혹한과 폭설에도 최적화 운전이 가능한 블레이드 결빙방지(anti-icing)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구바버겟 풍력은 중부발전이 주축이 되어 팀코리아를 결성하고 주도한 대표적인 사업이다. 중부발전과 국내 투자자가 지분을 보유하고, 약 130억원 규모의 국산 기자재(타워)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건설 기간 중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자재가격 상승과 해상 물류 지연에 의한 공기 지연 등 수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부발전 현지 사업 담당자의 리더십 발휘와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스타브로 풍력에 이어 두 번째 성공적인 풍력사업 상업운전 쾌거를 달성했다는 게 중부발전의 설명이다.
구바버겟 풍력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70%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에 공급된다. 잔여 30%는 북유럽 권역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기여하게 된다. 이로써 중부발전은 운영중인 유럽 풍력사업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목표 달성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시장에선 중부발전이 유럽시장까지 입지를 넓히며 탁월한 발전기 건설 및 운영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부발전은 2016년 전력그룹사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왐푸 수력발전소를 경험삼아 전세계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선진국 신재생시장 개발 전단계를 주도적으로 수행하기 시작한 건 발전사 중 중부발전이 최초다.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은 “코로나19, 인플레이션 등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 의식으로 안정적인 건설관리를 통해 구바버겟 풍력의 성공적 상업운전을 개시했다”면서 “우수한 신재생 운영관리 역량을 통해 내실 있는 구바버겟 풍력 운영과, 현재 운영 중인 스타브로 풍력과의 시너지 발휘로 친환경 기반의 ESG 혁신성장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