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북한 핵·미사일은 역내 가장 시급한 안보 위협으로서 베트남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양자 차원 모두에서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하노이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연 다음 공동 언론발표에서 "베트남은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 이행에 있어서 핵심 협력국"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과 트엉 주석은 이날 오전 9시15분(한국시간 11시15분)부터 95분 동안 주석궁에서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을 차례로 열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우리 두 국가는 외교·안보 분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지난 3월 양국 국방장관 회담 정례화에 합의한 데 이어서 이번에 외교장관 회담도 연례화해 전략적 소통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해양경찰청과 베트남 공안부 간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베트남의 해양치안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공고해진 양국 간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방산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에 대한 개발협력도 보다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향후 7년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한도를 기존 15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확대 갱신할 예정"이라며 "20억달러 규모의 경협증진자금 협력약정도 첫 체결, 2030년까지 총 40억달러의 유상원조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 "2024∼2027년 총 2억달러 규모의 무상원조를 환경과 기후변화 대응, 보건, 교육, 디지털 전환 등에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무상원조로 향후 10년간 3000만달러 규모의 과학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두고선 "베트남에 풍부한 희토류 개발과 관련해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해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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