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23일 10:3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도자기 크림'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 티르티르가 사모펀드(PEF)운용사인 더함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이 회사의 전체 기업가치는 1400억원으로 평가됐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더함파트너스는 이달 말 약 890억원을 투입해 티르티르의 주식 63.6%를 인수하는 거래를 마무리한다. 창업자인 이유빈 대표이사가 보유한 지분 일부와 알펜루트자산운용, 로이투자파트너스, 케이피엠테크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지분을 더함파트너스가 인수하는 구조다. 창업자인 이 대표는 2대 주주로 남아 회사의 마케팅 등에 기여할 예정이다.
티르티르는 이 대표가 2017년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다. ‘물광 화장품’, '도자기 크림'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자리 잡은 뒤 스킨케어, 메이크업, 이너뷰티, 바디·헤어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2019년 6월 법인 설립 직후 중국과 일본, 미국 등 글로벌 진출을 꾀해 외형을 확장했다.
매출도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창업 이듬해인 2018년 122억의 매출액을 기록한 티르티르는 지난해엔 매출이 1237억원까지 10배 가까이 올랐다. 특히 일본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인기를 끈 점이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티르티르의 매출 중 일본을 포함한 비중화권 매출은 8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4.7%를 차지했다. 아토코스메, 라쿠텐, 돈키호테 등 일본 대표 로드숍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기준 196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이 좋아지면서 초기에 투자한 FI들도 큰 폭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지분 투자 당시 티르티르 기업가치는 약 50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매각에서 티르티르의 전체 기업가치는 약 1400억원으로 평가됐다. 재무적투자자 입장에선 4년 만에 1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차준호/최석철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