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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美기업인과 잇단 회동…"인도, 中 대체할 유일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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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국 기업인들과 릴레이 회동에 나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데 이어 빅테크 CEO를 잇달아 접촉한다. 인도가 유일한 중국 대체재로 인식되는 점을 활용해 투자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모디 총리가 머스크 CEO를 만나 인도 내 생산기지 건설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CEO는 모디 총리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나는 모디의 팬”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사실 인도의 미래를 엄청나게 기대하고 있다”며 “인도는 전 세계 어떤 나라보다 더 유망하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인도 투자 계획의 구체적인 방향을 묻는 말에는 “인도는 태양광과 풍력을 통한 미래 지속 가능한 에너지 발전에 굉장한 잠재력이 있다”고 답했다.

이날 모디 총리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를 만난 자리에서도 투자를 요청했다. 22일엔 백악관 국빈만찬에서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등과 자리를 함께한다. 일부 빅테크 CEO와는 23일 별도 간담회에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국 방문 기간에 모디 총리가 이전과는 다른 대우를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인도 외에 중국에 대항할 만한 나라가 없기 때문에 미국이 인도에 두꺼운 레드카펫을 깔아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국무부가 모디 총리의 국빈방문 기간에 인도 등 외국인 노동자의 전문직 취업 비자(H-1B) 연장을 간소화하는 ‘깜짝 선물’을 공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는 H-1B 비자를 연장하려면 본국으로 일시 귀국해야 하는데, 앞으로는 미국 내에서 연장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것이다. 2022회계연도 기준으로 H-1B 비자를 소지한 외국인 중 73%가 인도 국적자기 때문에 이 비자의 미국 내 연장이 허용되면 최대 수혜국은 인도가 된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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